COP30에서 연설하는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로이터 연합뉴스][로이터 연합뉴스]


환경운동가로 활동 중인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기후변화로 인해 인류가 멸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를 정면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브라질에서 열린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에 참석한 고어 전 부통령은 현지시간 12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게이츠가 화석연료 예찬론자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할까 두려워 기후 위기에 대한 입장을 번복했다고 지적하면서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게이츠는 지난달 말 COP30 개막을 앞두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기후변화가 "인류의 멸망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온실가스 감축 운동에만 국한하기보다 삶의 질을 개선하고 고통을 줄이는 다른 방법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게이츠의 이런 발언은 기존의 '종말론적 전망'에서 한발 후퇴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고어 전 부통령은 "내가 알고 있는 존경하는 모든 기후 과학자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냐'라고 반문했다"라며 "어리석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고어 전 부통령은 기후 변화 문제에 대해 게이츠와 공조해 왔습니다.

그는 게이츠가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했을 때 기후 담당 직원들을 해고하고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을 칭송했다고 밝히며 "트럼프가 다른 기업가들을 괴롭힌 것처럼 그도 괴롭힘을 당할까 봐 걱정한 것일 수 있다. (게이츠가) 트럼프를 두려워하는 것 같다"라고 꼬집었습니다.

고어 전 부통령은 게이츠가 기후 대응 관련 입장을 내놓은 당일 권위 있는 국제 의학저널 랜싯이 기후 행동을 가속하지 않으면 막대한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빌이 안쓰러울 지경이었다"라고 비난 수위를 높였습니다.

고어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도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 역사상 가장 부패한 대통령"이라고 규정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재생에너지에서 손을 떼고 화석연료를 장려해 "미국 경제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중국의 친환경 기술 수출액이 미국의 화석연료 수출액보다 훨씬 높다는 점을 들며 "이런 추세가 급격히 가속화하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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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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