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70~80명 한 방에 갇혀있었던 경우도"

"지병 있는 사람들 약 달라 요구해도 신경 안써"

미국 조지아주에서 구금됐다 귀국한 근로자들 사이에서 당시 인권 보장이 전혀 되지 않았던 상황들에 대한 증언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구금됐다 풀려나 지난 12일 귀국한 A씨는 연합뉴스TV에 "70~80명이 한 방에 끝까지 수용된 경우도 있었다"며 "이런 방에는 침대도 부족해 잠을 서서 자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누워서 잔다고 하더라도 매트리스가 없어 바닥에 대충 누워서 자야했고 강한 에어컨 바람에 매우 추웠지만 이불도 없어서 수건을 덮고 잤다고 증언했습니다. 또 화장실은 방에 있는 변기 3~4개를 70~80명이 나눠서 사용했다고 말했습니다.

조사를 마친 사람들은 나중에 2인 1실로 이동했지만 조사가 늦게 이뤄진 사람들은 풀려날 때까지 70~80명이 수용된 방에 있다가 나왔다는 설명입니다. A씨는 침대도 낡았고 프레임도 다 녹이 슬어 있었다며 이렇게 많은 사람을 데려온 건 오랜 만이라 시설물 관리가 제대로 돼 있지 않은 것 같았다고 했습니다.

또 고혈압 등 지병이 있는 환자들이 소지하고 온 약을 요청했지만 제대로 들어주지 않았고 강하게 항의하자 뒤늦게 약을 제공했다고 전했습니다. 식사도 빵과 통조림 캔 등이 제공됐는데 성인 남성이 먹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구금시설에 투입된 관리 요원들이 평소 훈련을 거치지 않아 업무에 숙달되지 않은 느낌을 받았다면서 양 눈을 찢는 행동을 하거나 춤을 추는 등 인종 차별적으로 느껴지는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처음 구금시설로 끌고갈 당시에도 체포영장 서류로 추정되는 서류를 일괄적으로 나눠주며 사인하라고 했다며 미란다 원칙 등 사전 고지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석방된 구금 한국 근로자들(포크스턴[미국 조지아주]=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이민단속으로 체포됐던 현대차-LG엔솔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 직원들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에서 나오며 조기중 워싱턴 총영사와 손을 잡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9.11 mon@yna.co.kr(포크스턴[미국 조지아주]=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이민단속으로 체포됐던 현대차-LG엔솔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 직원들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에서 나오며 조기중 워싱턴 총영사와 손을 잡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9.11 mon@yna.co.kr


미국에서 귀국한 구금 한국인 근로자들미국에서 귀국한 구금 한국인 근로자들

(영종도=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조지아주에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12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2025.9.12 [공동취재]

citybo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미국에서 귀국한 구금 한국인 근로자들

(영종도=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조지아주에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12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2025.9.12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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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채은(cha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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