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EPA=연합뉴스 제공][시카고 EPA=연합뉴스 제공]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미성년자들을 성 착취한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에게 친필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엡스타인이 2003년 자신의 50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앨범에 클린턴 전 대통령의 글이 포함됐다고 현지시간 24일 보도했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편지에는 "오랜 기간 함께 배우고 모험을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참 고맙다", "당신의 어린아이와 같은 호기심은 참으로 특별하고, 친구들에게 위안을 준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두 사람의 친분은 예전부터 논란이 됐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엡스타인의 전용기를 네 차례 타고 맨해튼 저택도 방문했습니다.

엡스타인의 성 착취 피해 여성 중 한 명이 클린턴 전 대통령을 안마하는 모습이 찍힌 2002년도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앞서 WSJ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엡스타인에게 여성의 나체를 외설적으로 그린 편지를 보냈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생일 축하 앨범에는 이들 말고로 각 분야 인사 60여 명의 이름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임원 출신인 억만장자 네이선 마이볼드는 "글로 표현하는 것보다는 사진이 적절한 것 같아"라며 교미 중인 사자와 생식기가 드러난 얼룩말 등을 찍은 사진을 보냈습니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사의 공동 창립자 리언 블랙은 "금발, 빨간 머리, 갈색 머리 여성은 전 세계에 퍼져 있고, 물고기를 잡은 그물을 지닌 엡스타인은 이제 노인과 바다"라는 자작시를 보냈습니다.

패션 디자이너 베라 왕과 언론 재벌 모트 저커먼 등의 편지도 있었습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으로 억만장자가 된 엡스타인은 각국의 정·재계 인사들과 폭넓은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수십 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된 직후인 지난 2019년 뉴욕의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엡스타인 #클린턴 #생일편지 #성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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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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