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의 기세가 연일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다음 주는 반대로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나왔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폭염을 일으키고 있는 공기 덩이는 북태평양고기압입니다.

일본 해상에 중심을 두고 있는 고온다습한 공기 덩이가 우리나라를 뒤덮으면서 뜨겁고 습한 바람이 연일 내륙으로 유입되고 있는 겁니다.

여기에 서쪽 높은 상공에서 들어온 고온건조한 티베트고기압도 한반도로 확장해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지상부터 상공까지 뜨거운 공기로 꽉 찬 '열돔'에 갇힌 겁니다.



우리나라가 본격 한여름 시기에 든 만큼, '극한 폭염'은 다음 주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반도 남쪽에서는 매일 태풍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데 태풍이나 열대저압부가 고온다습한 공기를 공급해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유지한다면 다음 주에도 35도 안팎의 폭염이 계속됩니다.



반면, 주 중반부터 폭염 대신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견고하게 버티고 있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와 열대 폭풍이 밀어 올리는 뜨거운 수증기가 충돌하며 강하고 많은 비가 쏟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남쪽에서 활동하는 열대 요란들이 뜨거운 수증기를 다량으로 밀어 올린다면 우리나라는 또 한 차례 '극한 호우'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구름이 끼고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리면 극심한 폭염은 누그러지겠지만, 최근 수해를 겪은 지역들에서 추가 비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기상청은 "버티는 폭염 공기 덩이와 남쪽에서 발생하는 태풍들, 북쪽에 머무는 찬 바람 등 한반도 주변으로 기압계가 매우 복잡해 예보 변동성이 크다며, 최신 기상 정보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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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혁(dhkim100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