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출처=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중국의 10대가 미얀마 사기 조직에 속아 납치됐다가, 조직 우두머리로부터 "밝은 미래가 있다"는 이유로 뜻밖에 풀려났습니다.

현지시간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산시성 출신의 19세 펑위쉔은 지난 6월 중국의 대학입학시험인 '가오카오'를 치렀습니다.

이후 펑은 여름방학 동안 돈을 벌기 위해 시안시로 향했습니다.

펑은 구직 앱에서 만난 한 여성을 만났는데, 여성은 라이브 방송 진행자를 모집 중이라며 펑이 잘생겼으니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꼬드겼습니다.

여성은 여행 경비를 대신 내주겠다며 그를 윈난성으로 데려갔습니다.

지난 7월 1일 펑은 친구 샤오자에게 윈난성 푸얼시에 도착했고 여성이 호텔까지 예약해줬다는 연락을 남겼습니다.

샤오자에게 펑은 "큰돈을 벌 수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는 밝히지 않았고 부모님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당부헀습니다.

그로부터 사흘 뒤인 7월 4일, 펑은 푸얼시의 미얀마 접경지역 멍아 항구에서 마지막 위치를 공유한 뒤 연락이 끊겼습니다.

며칠 뒤 펑의 어머니가 전화를 걸자, 낯선 미얀마 남성이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들이 인신매매된 것으로 우려한 어머니는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알고보니 펑은 미얀마 내 사기 조직 밀집 지역으로 납치됐고, 사기 범죄에 동조하도록 강요받지는 않았지만 머리를 삭발당했습니다.

그러던 중 조직 우두머리가 펑을 불렀습니다.

그는 펑이 갓 가오카로를 봤다는 것을 알고 "밝은 미래가 있으니 여기에 있을 사람이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펑은 "그가 '양심 있는 돈벌이'를 한다면서 나를 풀어줬다"며 "공부 열심히 하고 부모님께 잘하라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미얀마 군인이 펑을 차량에 태워 조직 밖으로 데리고 나갔고 와주연합군(UWSA)을 찾아가 도움을 받으라고 했습니다.

차에서 내린 펑은 한 남성을 만났고, 그는 펑에게 음식과 약을 준 뒤 UWSA 사법위원회로 데려가 중국 당국과 연락했습니다.

펑은 "구조됐다는 걸 깨달았을 때 정말 기뻤다. 드디어 집에 가는구나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7월 20일, 와주연합군은 멍아 항구에서 사기 용의자 20명과 구조된 29명을 중국 당국에 인계했고, 펑도 그 안에 포함됐습니다.

이 이야기는 중국 SNS에서 1억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한 누리꾼은 "사회 경험이 없는 학생들이 특히 조심해야 한다. 단숨에 부자 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북부 미얀마는 전 세계 사기의 중심지 중 하나로, 유엔은 2023년 기준 약 12만 명이 사기 콜센터에서 일하도록 인신매매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범죄 조직은 중국과 주변국 청년들에게 고소득 일자리를 미끼로 접근한 뒤, 위협과 폭력으로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미얀마 #사기조직 #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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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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