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난민 캠프의 굶주린 어린이[EPA 연합뉴스 자료사진][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에 가자지구 내 구호품 분배 통제권이 주요 쟁점으로 부상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 22일 보도했습니다.

카타르 도하에서 이집트, 카타르, 미국의 중재 하에 진행 중인 가자전쟁 휴전 협상이 구호품 배분 주체를 둘러싼 이견으로 교착 상태에 빠졌다는 것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는 유엔과 팔레스타인 적신월사가 가자로 유입되는 모든 구호품을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미국은 이들의 참여는 허용하지만 통제권을 줄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마스는 또 미국과 이스라엘이 운영하는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을 구호품 배급 문제에서 완전히 배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보호기구(UNRWA)와 하마스 간 유착 의혹을 제기하며 유엔의 구호품 통제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UNRWA 직원 일부가 2023년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가담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은 또 하마스가 유엔과 국제 인도주의 단체들의 묵인 아래 구호품을 전쟁 자금으로 쓰고 있다고 주장하며, GHF가 구호품 배급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위기는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팔레스타인 당국은 전쟁 기간 굶어 죽은 주민이 최소 101명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이 중 80명은 어린이였으며, 대부분은 최근 몇 주 사이에 사망했습니다.

최근 24시간 동안 15명이 굶주림에 숨졌다는 것입니다.

생후 6주 된 신생아 유세프와 어린이 3명도 이 숫자에 포함됐습니다.

팔레스타인 당국자들은 수십 명의 아사자가 한꺼번에 발생하는 것은 전쟁 발발 후 처음이라고 말합니다.

가자시티의 한 병원에 안치된 유세프의 시신은 늘어진 피부 위로 갈비뼈가 툭 튀어나와 있었고, 주사 자국이 선명한 가느다란 팔에는 붕대가 감겨 있었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유세프의 삼촌은 로이터에 아기에게 먹일 분유 한 모금을 어디서도 구할 수 없고, 설령 구하더라도 한 통 가격이 100달러나 됐다고 토로했습니다.

지난 몇 달간 가자지구로 반입된 구호품은 극히 적은 수량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지난 3월 휴전 협정이 깨지자, 가자지구에 대한 모든 물자 공급을 차단했다가 5월 일부 해제했습니다.

#가자전쟁 #휴전협상 #구호품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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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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