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을 가진 바비 인형[출처=CNN][출처=CNN]


수백만 명의 어린이들이 제1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가운데, 당뇨병을 가진 바비 인형이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8일 CNN에 따르면, 인형 제조업체 마텔은 '브레이크 스루 T1D'(구 소아당뇨연구재단)와 협력해 이 인형을 디자인했습니다

최초로 제1형 당뇨병을 가진 바비 인형으로, 미국 내 약 30만 4천 명의 제1형 당뇨병을 앓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표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이 바비 인형은 파란색 도트 무늬의 크롭탑과 미니스커트를 입고 인슐린 펌프를 착용한 모습으로 디자인됐습니다.

팔에는 지속 혈당 측정기가 핑크색 하트 모양 테이프로 고정되어 있는데, 이 측정기는 스마트폰 앱과 연동돼 혈당 수치를 보여줍니다.

혈당 관리에 필요한 간식과 물품을 담을 수 있는 가방도 들고 있습니다.

바비 의상의 도트 무늬 또한 당뇨병 인식 색상과 상징을 반영한 것이라고 CNN은 설명했습니다.

이번 인형 디자인 작업에는 제1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브레이크스루 T1D의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디렉터인 에밀리 마즈레쿠가 참여했습니다.

바비의 스마트폰 앱에 적힌 혈당은 130mg/dl로, 디자인 과정 중 마즈레쿠의 혈당 수치가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마제라쿠는 2년 동안 각종 의견을 수렴해, 제1형 당뇨병 환자들을 대표할 수 있도록 신중하게 인형을 디자인했습니다.

그는 “마텔에서 먼저 연락이 왔고, '패셔니스타' 라인에 이 인형을 포함시키고 싶다고 해서 바로 협업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당뇨병을 가진 바비 인형[출처=CNN][출처=CNN]


'패셔니스타' 라인은 175가지 이상의 다양한 피부색, 눈동자, 머리카락 색을 가진 인형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귀 뒤 착용 보청기를 낀 바비, 흰 지팡이를 사용하는 시각장애인 바비, 의족을 착용한 바비, 피부색이 부분적으로 변하는 백반증 인형도 있습니다.

마텔 측은 “더 많은 사람들이 바비 인형에서 자신을 발견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여전히 큰 울림을 준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시각장애 바비와 다운증후군 바비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패셔니스타 인형에 선정됐습니다.

마텔은 1997년 바비의 친구 '쉐어어스마일 베키'를 통해 처음으로 장애가 있는 인형을 선보였습니다.

당시 고객들은 베키의 휠체어가 바비의 드림하우스 문을 통과하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실제 장애인들이 자주 겪는 현실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스코틀랜드 퀸마가렛대학교의 '토이박스 다양성 연구소’' 공동창립자인 시안 존스 박사는 장애가 있는 인형을 가지고 노는 것이 아이들의 인식 변화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존스 박사는 "아이들이 휠체어에 탄 바비가 유치원 교실에 있는 인형의 집에 들어가지 못하면, 스스로 인형의 집 문에 경사로를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바비 디자인 작업은 마츠레쿠에게도 의미가 컸습니다.

마즈레쿠는 "딸에게 바비 인형을 보여줬더니, 인형을 보고 저를 보더니 ‘엄마랑 닮았어’라고 말했다.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인형은 워싱턴에서 열린 '브레이크스루 T1D 어린이 의회' 행사에서 처음 공개됐습니다.

이 행사는 제1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정치인들을 만나 목소리를 내는 자리입니다.

올해 참석자들은 지난 1997년부터 연방 의회가 지원해온 '특별 당뇨병 프로그램' 자금 지원 갱신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한 자금 지원은 9월 이후 종료될 예정입니다.

브레이크스루 T1D 측은 최근 연방 지원 사업의 대폭 삭감이 이어지면서 이번 자금 지원 연장이 더욱 절박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바비 #당뇨병 #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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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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