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한국인 남성이 아동학대와 인신매매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현지시간 2일 아동 성학대 및 착취 방지 국가조정센터(NCC-OSAEC-CSAEM)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필리핀 민다니오 카가얀데오로시에서 한국인 남성 A씨가 아동학대·착취 및 차별금지법과 인신매매방지법 위반 혐의로 붙잡혔습니다.

현지 수사 당국은 이 남성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미성년자들이 반복해서 등장하는 점을 수상히 여겨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조사 결과, 해당 유튜브 채널 운영자 A씨는 14살 필리핀 소녀와 동거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이 소녀가 최근 아이를 낳았는데, 아이 아버지는 A씨로 확인됐습니다.

당국은 "이는 미성년자에 대한 착취와 학대에 해당한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현재 카가얀데오로시 마할리카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입니다.

이 남성은 필리핀 빈곤층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을 운영하거나 음식을 제공하는 등의 콘텐츠를 유튜브에 올리며 후원금을 모금했습니다.

당국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아동학대 및 착취 범죄를 계속해서 수사하고 있다"며 "의심 사례가 발견되면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필리핀은 아동 대상 성범죄가 빈발하는 국가 중 하나로, 2022년 성관계 합의 가능 연령을 기존 12세에서 16세로 상향하는 등 처벌을 강화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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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흠(hu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