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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지수펀브(ETF) PG[연합뉴스 제공][연합뉴스 제공]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코스피200 등을 토대로 한 ETF 4종이 지난 2002년 10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이후 23년 만의 일입니다.
◇ ETF는 투자계 '만능 치트키'?…주식처럼, 펀드답게!
ETF는 쉽게 말해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는 펀드입니다.
기존 공모펀드는 하루에 한 번만 가격이 정해지고, 환매에도 시간이 걸려서 투자자 입장에선 답답할 때도 많습니다.
이런 불편함을 해소할 대안으로 1993년 미국 증시에 처음으로 상장된 금융상품이 ETF입니다.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기 때문에 투자자는 평일 장중 원하는 시점과 가격에 주식처럼 ETF를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습니다.
운용 보수도 공모펀드보다 저렴한 편이고, 지수·산업·테마별로 다양한 상품에 투자자들은 '투자 백화점'에서 쇼핑하듯 여러 자산을 한 번에 담아 분산 투자할 수 있습니다.
ETF가 주식의 민첩함과 펀드의 안정감을 동시에 갖춘 '투자 만능키'라고 불리게 된 이유입니다.
하나은행 딜링룸[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
◇ 국내 ETF 200조 넘었다…2년 새 2배 '껑충'
국내 ETF 시장은 지난 2002년 10월 코스피200과 코스피50을 추종하는 4개 상품이 처음 상장되면서 시작됐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성장의 전환을 맞습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은 ETF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고, 비대면 거래가 일상화되면서 기존에 금융사 창구를 이용하던 투자자들도 ETF 시장으로 대거 이동한 겁니다.
이런 흐름에 힘입어 개인 투자자들의 ETF 누적 순매수 금액은 코로나19 이전 6조2천억 원에서 이후 20조 원 이상으로 급증했습니다.
월 거래대금도 15조 원 내외에서 60조 원 수준으로 크게 뛰었습니다.
ETF 시장의 규모도 빠르게 커졌습니다.
지난 2023년 6월 10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불과 2년 만에 20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지난 4일 기준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201조2,845억원에 달합니다.
현재 국내 ETF는 상장 종목 수가 989개에 이르며, 연내 1천개 돌파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출처 : 한국거래소[연합뉴스 제공][연합뉴스 제공]
◇ ETF에 빠진 '개미 군단'...이재명 대통령도 샀다!
투자 타이밍을 자유롭게 잡을 수 있다는 점에 더해 다양한 절세 혜택과 상품 선택지가 크게 넓어진 점도 '동학개미'(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ETF에 빠진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연금저축이나 IRP 같은 절세 계좌에 ETF를 담으면 세금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장기 투자와 노후 준비에도 적합합니다.
미국 S&P500, 반도체, K-방산 등 다양한 테마형 ETF가 인기를 끌며 투자자들의 선택지도 훨씬 넓어졌습니다.
지난달 기준 개인 투자자의 ETF 하루 평균 거래대금 비중은 30.3%로, 기관(20.5%)이나 외국인(19.5%)보다 높았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개인 투자자 순매수 금액이 10조원을 넘겨, '국민 투자템 ETF'란 말이 어색하지 않습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 5월, KODEX 200과 KODEX 코스닥150 ETF에 각각 2천만원씩 투자하며 매수 내역을 유튜브 생방송에서 공개했습니다.
더불어 앞으로 5년간 매달 100만원씩 적립식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한동안 199조원대에 머물던 ETF 시장 규모가 200조원을 돌파한 기록적인 날은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날이기도 합니다.
[이재명 유튜브 채널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이재명 유튜브 채널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ETF '만능주의' 부작용도…운용사는 '출혈 경쟁'
하지만 ETF 시장이 커지면서 고민거리도 함께 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레버리지(지수가 오르면 2배로 오르는 상품), 인버스(지수가 내리면 반대로 오르는 상품) 등 고위험 ETF나 특정 테마형 ETF에 투자 자금이 몰리는 쏠림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지난 3월 기준 국내 상장 ETF의 약 24%가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품이 너무 많아지다 보니 투자자들은 어떤 ETF를 골라야 할지 혼란을 겪는 ‘선택 장애’에 빠지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은 "ETF 상품이 다양해진 만큼 투자자와 운용사 간 정보 격차와 상품 이해 부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운용사들은 점유율 경쟁에 내몰려 수수료 인하 경쟁이 너무 치열해지다보니 "ETF는 팔수록 손해"라는 푸념도 합니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ETF 자산운용사 483곳 중 261곳, 절반 이상이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ETF 시장의 과열과 부작용을 잡기 위해 결국 금융감독원이 팔을 걷어붙였죠.
지난달부터 주요 자산운용사를 상대로 현장 검사를 실시하며, 합성 ETF 담보 자산의 적정성, 신용 위험, 유동성공급자(LP)와의 설정·환매 구조, 수수료 인하 방식의 투명성까지 꼼꼼히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서울 여의도 금감원[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
전문가들은 ETF가 다양한 자산에 쉽게 투자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기초지수 하락 시 손실이 발생하고 고위험 상품은 변동성이 커 장기 투자에 불리하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ETF마다 구조와 위험이 다르기 때문에 상품의 특성과 추적오차, 운용방식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만능 투자템'으로 불리는 ETF 역시 수익과 손실 모두 투자자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투자 상품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죠?
#ETF #상장지수펀드 #동학개미 #이재명대통령 #금융투자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강은나래(rae@yna.co.kr)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코스피200 등을 토대로 한 ETF 4종이 지난 2002년 10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이후 23년 만의 일입니다.
◇ ETF는 투자계 '만능 치트키'?…주식처럼, 펀드답게!
ETF는 쉽게 말해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는 펀드입니다.
기존 공모펀드는 하루에 한 번만 가격이 정해지고, 환매에도 시간이 걸려서 투자자 입장에선 답답할 때도 많습니다.
이런 불편함을 해소할 대안으로 1993년 미국 증시에 처음으로 상장된 금융상품이 ETF입니다.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기 때문에 투자자는 평일 장중 원하는 시점과 가격에 주식처럼 ETF를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습니다.
운용 보수도 공모펀드보다 저렴한 편이고, 지수·산업·테마별로 다양한 상품에 투자자들은 '투자 백화점'에서 쇼핑하듯 여러 자산을 한 번에 담아 분산 투자할 수 있습니다.
ETF가 주식의 민첩함과 펀드의 안정감을 동시에 갖춘 '투자 만능키'라고 불리게 된 이유입니다.

◇ 국내 ETF 200조 넘었다…2년 새 2배 '껑충'
국내 ETF 시장은 지난 2002년 10월 코스피200과 코스피50을 추종하는 4개 상품이 처음 상장되면서 시작됐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성장의 전환을 맞습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은 ETF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고, 비대면 거래가 일상화되면서 기존에 금융사 창구를 이용하던 투자자들도 ETF 시장으로 대거 이동한 겁니다.
이런 흐름에 힘입어 개인 투자자들의 ETF 누적 순매수 금액은 코로나19 이전 6조2천억 원에서 이후 20조 원 이상으로 급증했습니다.
월 거래대금도 15조 원 내외에서 60조 원 수준으로 크게 뛰었습니다.
ETF 시장의 규모도 빠르게 커졌습니다.
지난 2023년 6월 10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불과 2년 만에 20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지난 4일 기준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201조2,845억원에 달합니다.
현재 국내 ETF는 상장 종목 수가 989개에 이르며, 연내 1천개 돌파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 ETF에 빠진 '개미 군단'...이재명 대통령도 샀다!
투자 타이밍을 자유롭게 잡을 수 있다는 점에 더해 다양한 절세 혜택과 상품 선택지가 크게 넓어진 점도 '동학개미'(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ETF에 빠진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연금저축이나 IRP 같은 절세 계좌에 ETF를 담으면 세금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장기 투자와 노후 준비에도 적합합니다.
미국 S&P500, 반도체, K-방산 등 다양한 테마형 ETF가 인기를 끌며 투자자들의 선택지도 훨씬 넓어졌습니다.
지난달 기준 개인 투자자의 ETF 하루 평균 거래대금 비중은 30.3%로, 기관(20.5%)이나 외국인(19.5%)보다 높았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개인 투자자 순매수 금액이 10조원을 넘겨, '국민 투자템 ETF'란 말이 어색하지 않습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 5월, KODEX 200과 KODEX 코스닥150 ETF에 각각 2천만원씩 투자하며 매수 내역을 유튜브 생방송에서 공개했습니다.
더불어 앞으로 5년간 매달 100만원씩 적립식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한동안 199조원대에 머물던 ETF 시장 규모가 200조원을 돌파한 기록적인 날은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날이기도 합니다.

◇ ETF '만능주의' 부작용도…운용사는 '출혈 경쟁'
하지만 ETF 시장이 커지면서 고민거리도 함께 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레버리지(지수가 오르면 2배로 오르는 상품), 인버스(지수가 내리면 반대로 오르는 상품) 등 고위험 ETF나 특정 테마형 ETF에 투자 자금이 몰리는 쏠림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지난 3월 기준 국내 상장 ETF의 약 24%가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품이 너무 많아지다 보니 투자자들은 어떤 ETF를 골라야 할지 혼란을 겪는 ‘선택 장애’에 빠지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은 "ETF 상품이 다양해진 만큼 투자자와 운용사 간 정보 격차와 상품 이해 부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운용사들은 점유율 경쟁에 내몰려 수수료 인하 경쟁이 너무 치열해지다보니 "ETF는 팔수록 손해"라는 푸념도 합니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ETF 자산운용사 483곳 중 261곳, 절반 이상이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ETF 시장의 과열과 부작용을 잡기 위해 결국 금융감독원이 팔을 걷어붙였죠.
지난달부터 주요 자산운용사를 상대로 현장 검사를 실시하며, 합성 ETF 담보 자산의 적정성, 신용 위험, 유동성공급자(LP)와의 설정·환매 구조, 수수료 인하 방식의 투명성까지 꼼꼼히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ETF가 다양한 자산에 쉽게 투자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기초지수 하락 시 손실이 발생하고 고위험 상품은 변동성이 커 장기 투자에 불리하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ETF마다 구조와 위험이 다르기 때문에 상품의 특성과 추적오차, 운용방식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만능 투자템'으로 불리는 ETF 역시 수익과 손실 모두 투자자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투자 상품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죠?
#ETF #상장지수펀드 #동학개미 #이재명대통령 #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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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나래(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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