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경호처 직원들에게 무력 사용을 지시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습니다.

같은 시각 열린 김건희 씨 재판에선 김 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을 인지한 듯한 정황이 담긴 메시지가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진기훈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재판에선 경호처 부장급 직원 이 모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습니다.

이 씨는 공수처의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둔 지난 1월 11일, 윤 전 대통령과 경호처 간부들의 오찬 자리에 참석했습니다.

재판에서는 이 씨가 이 오찬에서 윤 전 대통령 발언을 복기해 적어둔 카카오톡 메시지가 공개됐습니다.

공개된 메시지에는 경호처가 자신의 정치적 문제로 고생이 많다며, 경찰 등의 관저 진입을 무력으로 막으라고 지시하는 윤 전 대통령의 발언이 담겼습니다.

위력 순찰을 하라며, 언론에 잡혀도 문제가 없다는 거친 말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헬기를 띄운다, 여기는 미사일도 있다, 들어오면 위협사격하고 부숴버리라는 발언도 등장하는데, 이 씨는 '부수라'는 대상에 대해 "공수처와 경찰이 들어오는 것에 대해 얘기하는 중에 표현을 썼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이 씨가 해당 메시지를 4차례에 걸쳐 복기한 이유를 따져 물으며 메시지의 신빙성을 문제삼았습니다.

특히 이 씨가 영장 집행 저지 지시를 따르지 않은 배경을 묻기도 했는데 이 씨는 자신의 양심에 따라 한 행동이라고 맞받았습니다.

한편 윤 전 대통령 재판과 동시에 진행된 김건희 씨 재판에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1차 주포로 알려진 이정필 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습니다.

이 씨는 권오수 전 회장 지시로 김건희 씨에게 손실보전금 명목으로 4700만 원을 송금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날 재판에서는 현재 도주 중인 또 다른 도이치 주포, 이 모 씨와 김건희 씨가 주고받은 메시지가 추가로 공개됐는데 김 씨가 주가조작을 인지한 듯한 정황이 담겼습니다.

김 씨는 지난 재판에 이어 이날도 건강 악화를 호소하며 조기 퇴정했습니다.

연합뉴스TV 진기훈입니다.

[영상편집 박성규]

[그래픽 김세연]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진기훈(jinkh@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