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연방정부의 기나긴 셧다운이 43일 만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만, 후유증은 상당해 보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1인당 2천 달러' 관세 배당금 정책을 연일 띄우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에는 물음표가 따라붙습니다.

강은나래 기자입니다.

[기자]

연소득 10만 달러 미만 가구에 2천달러, 우리 돈 290만원씩 '관세 배당'을 주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상.

공화당 내에서도 실현 가능성에 회의론이 나오자 백악관은 관세 수입은 충분하다면서도 법적·행정적 난관이 있음을 인정했습니다.

<케빈 헤셋 /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입법이 필요한 사안이지만, 들어오는 관세 수입 규모를 보면 2천달러 수표를 지급할 만한 충분한 여력이 있을 것입니다."

일괄적인 상호관세 부과가 물가 상승 주범이라는 지적에 미국 정부는 커피와 바나나 주 수입처인 에콰도르와 과테말라 등에 일부 품목 상호관세를 면제하기로 했습니다.

연방대법원이 상호관세의 적법성을 놓고 심리에 들어간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연일 여론전을 펴지만 셧다운 후유증에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백악관은 셧다운 기간 주당 약 150억 달러, 우리 돈 20조 원 넘는 손실이 발생했으며, 공무원 외 일반 국민 6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밝혔습니다.

10월 고용보고서에는 실업률이 빠졌고, 물가지수 발표도 불투명합니다.

데이터 공백으로 경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가운데 다음 달 통화 정책을 결정해야하는 미 연방준비제도의 부담이 큽니다.

최근 기준금리 동결론이 부상한 이유입니다.

셧다운 종료라는 호재에도 추가 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에 미 증시는 급락했습니다.

나스닥은 2% 넘게 내렸고 다우와 S&P500도 1%대 하락했습니다.

인공지능, AI 고평가 논란이 있는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엔비디아가 3% 넘게 내렸고, 테슬라도 6% 이상 급락했습니다.

연합뉴스TV 강은나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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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나래(r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