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며칠 전 청주에서 80대 운전자가 마라톤 선수를 치어 뇌사에 빠뜨린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제주에서는 70대 운전자가 길을 건너던 보행자 등을 치어 숨지게 했는데요.

고령자 운전면허 반납률은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천재상 기자입니다.

[기자]

충북 옥천의 마라톤 대회 구간에 구급차 한 대가 빠른 속도로 들어옵니다.

화물차가 갑자기 차선을 변경하며 20대 마라톤 선수를 그대로 들이받은 사고가 난 겁니다.

피해자는 뇌사 판정을 받았고, 80대 운전자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주에서는 트럭 한 대가 오토바이를 들이받은 뒤 그대로 길을 건너던 여성까지 덮쳤습니다.

이 사고로 중년 여성이 숨졌고 오토바이 운전자도 크게 다쳤는데, 사고를 낸 70대 운전자는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고령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고령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 비중은 지난 2020년 14%대에서 2022년 17%대, 지난해 21%대로 오르고 있습니다.

정부는 고령 운전자에 대해 '자진 면허 반납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반납률은 지난해 2.2%에 머물렀습니다.

면허증 반납 혜택이 상품권 지급 등에 불과하고, 지역에선 개인 차량이 유일한 교통수단인 경우가 많아 반납을 꺼리는 겁니다.

<유인웅 / 충북도 교통철도과장> "(대중교통 체계를) 촘촘하게 해보려고 여러 가지 노력들을 하고 있는데요. '수요응답형 버스' 같은 경우도 시군에서 도입하고 있는 것들을 저희가 독려하고 있고…."

전문가들은 생계 등의 이유로 면허 반납이 어려운 상황도 있다며 고령 운전자에 의한 대형 사고를 막기 위한 방안도 병행돼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유승민 / 한국도로교통공단 안전교육부 교수> "(고령자) 교육과 더불어서 긴급 제동장치의 상용화가 신속히 이뤄진다면 면허 반납률뿐만 아니라 고령자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 되지 않을까…."

고령자 운전면허 반납 제도 시행 6년째,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천재상입니다.

[영상취재 이용준]

[영상편집 강태임]

[그래픽 임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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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상(geni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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