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자 프로배구가 새 시즌 초반부터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몰빵 배구'가 계속되면서 국내 선수들의 성장 기회는 물론, 리그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신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컨디션 난조에도 105점 중 49점, 공격 점유율 49.71%를 책임지며 팀의 역전승을 이끈 GS칼텍스 외인 에이스 실바.

<실바/GS칼텍스 아포짓 스파이커(지난 11일)> "매우 힘드네요. 5경기에서 5세트를 뛰는 바람에 피로하지만 괜찮습니다."

V리그 3년 차 실바는 부진했던 팀 성적과 달리 여자부 최초로 2시즌 연속 1,000득점을 몰아쳤습니다.

리그 선두를 달리는 도로공사 역시 공격 점유율 39.10%, 21.61%를 각각 책임지고 있는 외인 콤비 모마와 타나차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소수의 외국인 에이스가 공격을 책임지는 '몰빵 배구'는 매 시즌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올 시즌을 포함해 최근 5년간 득점 부문 상위 5위 중 이름을 올린 한국인 선수는 김연경이 유일했습니다.

높은 외인 의존도는 자연스럽게 국내파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로 이어졌습니다.

여자 대표팀은 4년 만에 세계 최상위 국가들이 맞붙는 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서 강등되는 등 국제무대에서 부진을 겪고 있습니다.

당장 내년부터 아시아쿼터, 이듬해 외국인 선수를 드래프트 방식으로 뽑는 트라이아웃 대신 자유계약제로 선발하면 외인 의존 현상은 심화될 공산이 큽니다.

<이세호/강남대학교 체육학과 교수> "특정 외국인 선수만 잘 뽑아서 그 선수로 하여금 승부를 결정짓게 되면 그다음에도 똑같은 결과가 올 것이다… (선수층을) 넓히기 위해서는 2부 리그도 해야된다는 이야기가 거기서 나오는 거죠."

눈앞의 승리만큼이나 장기적 관점에서 구단들이 국내 선수 육성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

[영상편집 이예림]

[그래픽 김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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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정(hyunspir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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