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 기장에 위치한 원자력발전소 고리 2호기의 '계속 운전'이 허가됐습니다.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으로 이뤄진 대형 원전의 수명 연장 사례인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 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배진솔 기자.

[기자]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오늘 전체회의를 열고 고리 원전 2호기의 '계속 운전 허가 안'을 심의 의결했습니다.

지난 9월부터 세 차례의 심의 끝에 자료 보완과 방사선 환경경영 평가 등 추가 검토를 거쳐 가까스로 통과된 건데요.

제적 위원 6명 중 5명이 찬성하면서 통과됐습니다.

원안위는 "계속운전 기간 안전여유도가 확보돼 있음을 확인했다"며 "방사선환경영향평가와 중대 사고 등 사고 영향도 모두 안전기준을 충족함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원전이 설계 수명을 넘기더라도 안전이 담보된다면 10년 더 운영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고리 2호기의 수명은 2033년 4월까지로 늘어났습니다.

실제 재가동까지는 설비교체 등 안전성 확보에 필요한 보수작업을 거쳐 3개월 정도 소요될 전망입니다.

고리2호기는 1983년 처음 가동을 시작해 40년간 운영됐다가 현재까지 2년여간 가동이 정지됐었습니다.

영구 폐쇄되지 않은 국내 원전 중 가장 오래된 원전입니다.

이날 회의에 시민단체 소속 7명이 방청석에서 피켓을 들어 "수명연장 심사 진행을 반대한다"며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으로 이뤄진 대형 원전의 수명 연장 사례로 정부 원전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어 주목했는데요.

이재명 대통령은 앞서 지난 9월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재생에너지 확대를 최우선으로 하면서도 기존 원전은 활용할 수 있으면 하자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고리 2호기 계속 운전이 통과되면서 설계 수명을 앞둔 한빛 1·2호기와 한울 1·2호기 등 다른 원전의 추가 가동 심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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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솔(since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