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쿠르스크 지뢰 제거 작업 투입돼 훈련 받는 북한 공병들[로이터=연합뉴스 제공][로이터=연합뉴스 제공]


북한 공병들이 러시아 쿠르스크주에서 지뢰를 제거하는 모습이 현지시간 14일 공개됐습니다.

러시아 국방부 기관지 크라스나야즈베즈다와 현지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북한 공병들이 러시아 공병들과 함께 쿠르스크 최전선에서 지뢰 제거를 위해 협력하는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북한 공병들은 이른 아침 작업을 시작합니다.

현장에 투입되기 전에는 북한에 경의를 표하는 '의식'을 수행합니다.

경건한 표정으로 무릎을 꿇고 인공기에 뺨을 갖다 대는 겁니다.

영상에는 앳된 얼굴의 북한 공병들이 현장으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찬양가를 부르는 모습도 담겼습니다.

이들은 보호 의류와 신발을 착용하고, 최신 정찰·탐지 장비를 갖춰 숲 속에 투입됩니다.

러시아의 최신 로봇 시스템인 우란, 스탈케르도 적극 활용합니다.

러시아 공병대 지휘관은 북한 공병들이 지뢰 제거 작업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대전차와 대인지뢰, 집속탄 등을 다양하게 접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매체들은 쿠르스크 여러 곳에서 북한 공병들의 도움으로 지뢰가 제거돼 내년 봄에는 농사를 시작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 친구들의 이타적이고 영웅적인 도움에 대단히 감사하다"며 "그들의 도움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쿠르스크는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군이 침공해 점령한 러시아의 접경 지역입니다.

러시아는 북한 파병군의 도움을 받아 이 지역을 완전히 탈환했다고 지난 4월 발표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이 지역에 많은 폭발물을 남겨두고 떠났고, 아직도 드론으로 지뢰 매설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6월 평양에서 김 위원장과 만나 쿠르스크 지뢰 제거와 복구를 위한 북한 병력·인력 추가 파견을 결정했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은 지난해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체결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에 따라 군사적 밀착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파병을 통해 현대전 실전 경험을 쌓고, 러시아에 파병 대가도 요구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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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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