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오늘(14일) 한미 간 서명이 완료된 대미 투자 양해각서(MOU)와 관련해 "200억 달러의 연간 한도를 설정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미 투자 MOU에서 가장 큰 성과가 무엇인지 묻자 이같이 답했습니다.

김 장관은 "처음에 시작은 훨씬 높은 데서 시작했는데, 마지막까지 버텨내 200억 달러 한도를 관철했다"며 "외환시장에 대한 고려 요인을 양국 정상이 인정해 합의한 팩트시트에 넣은 것도 큰 보람이고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이 미국과 맺은 투자 MOU와 비교해 한국의 MOU가 유리한 점이 무엇인지 묻자 김 장관은 "한국은 투자 프로젝트 매니저를 한국 사람 또는 한국 기업이 되도록 했는데, 일본은 이런 구절이 없다"며 "1항에 '상업적 합리성' 표현을 넣은 것도 일본과 굉장히 큰 선정 기준의 차이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장관은 이날 자리에서 막판까지 치열했던 한미 관세협상 막전막후를 허심탄회하게 밝히기도 했습니다.

김 장관은 "이번 한미 협상은 버텨내는 협상 과정이었다"면서도 "미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축적한 게 있다면, '서로 대화하고 신뢰할 만한 서로의 카운터파트구나' 하는 라포가 형성된 것이 앞으로의 협력 프로젝트를 선정해 나가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카운터파트인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에 대해 "미국의 이익을 위해 모든 걸 다 던진다"면서 "철저한 미국의 애국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적장이 갑자기 위대해보이면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러트닉 장관이 자신을 존경하게 만들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회상했습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관세협상의 일부 조항이 매우 불공정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김 장관은 "여기(한미 관세협상) 내용 중에 공정한 내용이 어디 있냐"며 "우리가 하고 싶어서 이렇게 한 것은 아니라고 이해해주면 좋겠다"며 소신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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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ju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