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한 학생 시위대의 '래커칠'을 두고, 동덕여대 학생들 10명 중 4명은 "교비로 제거해야 한다"고 답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12일 동덕여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SNS에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 시설복구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조사에 응답한 동덕여대 학생 725명 중 95.2%는 래커칠 관련 미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미관상 이유'와 '학교 이미지 개선' 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또 복구는 11월~12월 사이에 해야 한다는 게 대다수 의견이었습니다.

래커칠 제거 비용을 마련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응답자 53.1%는 교비와 모금으로 비용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42.1%는 교비로만 제거 비용을 대야 한다고 응답했습니다.

각각 "교비와 모금 중 하나로만 충당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학교가 소통을 하지 않아 발생한 일이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교비 없이 학내 구성원(학생·교수·직원·동문 등)의 모금으로 충동해야 한다는 응답은 4.8%에 그쳤습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시설복구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지만 아직 학내사안은 해결되지 않았다"며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시기와 비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학교와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동덕여대 학생들은 지난해 11월, 학교 측이 일방적으로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한다고 반발하면서 본관 점거와 함께 교내 시설물 래커질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에 학교 측은 피해액이 최대 54억 원으로 추산된다며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21명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이후 고소 취하서와 처벌불원서를 제출했지만, 경찰은 친고죄나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추가 수사를 계속했습니다.

경찰은 고소와 고발, 진정 등 모두 75건을 접수해 38명을 입건했고, 지난 6월 이 가운데 22명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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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흠(hu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