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에서 승무원을 위협한 영국 사업가가 항소심에서 1심보다 세 배 이상 무거운 형을 받았습니다.

현지시각 12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영국 법원은 영국 국적의 사업가 살만 이프티카르(37)의 형량을 15개월에서 4년 3개월로 대폭 늘렸습니다.

그는 2023년 2월, 런던 히스로에서 파키스탄 라호르로 향하는 일등석 항공기에서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기내에서 샴페인을 마신 뒤 자리로 돌아가라는 승무원의 요청에 격분했고, 휴대전화로 승무원을 촬영하며 “내게 지시하지 마, XX아”라고 폭언을 퍼부었습니다.

이어 선임 승무원인 앤지 월시에게 "호텔 방에서 끌어내 집단 성폭행하고 불을 지르겠다"고 위협했고, 승무원들이 묵을 호텔 층을 폭파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당시 기장이 튀르키예로 회항을 검토할 정도로 상황은 악화됐습니다.

37년 경력의 베테랑 승무원이었던 월시는 이 사건 이후 14개월 동안 일을 중단해야 했습니다.

월시는 “한 승객 때문에 제 경력과 삶이 완전히 흔들렸다”고 말하며 극심한 정신적 충격을 호소했습니다.

경찰은 사건 한 달 뒤 버킹엄셔 자택에서 그를 체포했고, 살만은 살해 협박과 인종적 동기가 있는 괴롭힘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그는 이미 6차례 전과로 15건의 범죄 경력이 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건 직후 그의 두 아내 중 한 명이자 파키스탄에서 활동하는 배우 겸 모델인 아비르 이프티카르는 SNS에 남편을 두둔하는 듯한 글을 올리며, “남편의 행동을 단정적으로 비난하기보다 그의 정신적 어려움과 사정을 먼저 이해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살만은 올해 8월, 1심에서 15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나 형이 지나치게 가볍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항소 법원은 범행의 지속성, 위협의 심각성, 그리고 피해 승무원이 입은 장기적 피해를 고려해 형량을 상향했습니다.

영국 법무부 차관은 “새로운 형량이 범행의 중대성과 피해자의 지속적 고통을 보다 정확히 반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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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현(hyeon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