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군 의료진이 부상병을 치료하는 모습[AP=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AP=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


제1차 세계대전 때 유행했던 가스괴저병이 우크라이나 군인들 사이에 다시 등장했습니다.

현지시간 13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우크라이나 의료진이 유럽에서 사실상 근절된 것으로 여겨진 가스괴저병 사례를 보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가스괴저병은 클로스트리듐이라는 혐기성 세균이 근육에 침범해 조직을 파괴하면서 가스를 만들어내는 감염 질환입니다.

이 세균은 산소가 부족한 괴사 조직에서 번식하며, 환자에게 심한 통증과 부종, 조직 변색 등을 유발합니다.

주로 깊은 총상이나 폭발 상처 같은 외상성 손상 후, 특히 의료 처치가 지연될 때 발생합니다.

우크라이나 군 의료진은 드론 전쟁으로 인해 부상병 후송이 어려워지면서 가스괴저병이 놀라운 속도로 번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의 미생물학 선임 강사 린지 에드워즈 박사는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거의 100%에 가깝다"고 경고했습니다.

가스괴저병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군의관들이 직면한 끔찍한 감염병 중 하나였습니다.

당시 병사들은 진흙투성이의 습한 참호와 종종 분뇨를 비료로 쓴 들판에서 싸웠는데 여기에 클로스트리듐균이 있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싸우다 총알이나 포탄 파편에 깊은 상처를 입은 병사들이 제때 후송되지 못하면서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한 겁니다.

영국 의료 장교 알래스테어 비븐은 "이 병은 1차 대전 시대의 현상으로 여겨진다. 그 이후로 조기 상처 절제술, 시기적절한 수술, 항생제, 개선된 상처 관리 덕분에 훨씬 드물어졌다"고 했습니다.

다만 "그러나 이런 모든 조치에는 의료 지원, 물류, 부상자를 신속히 이송할 수 있는 능력 등 상당한 자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장효인(hijang@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