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이하 가정연합)의 관계를 의심하며 아베 전 총리를 사제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야마가미 데쓰야의 모친이 현재도 통일교를 신앙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피고인 야마가미의 모친은 오늘(13일) 나라지방재판소에서 열린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해 "지금도 가정연합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그는 "아베 전 총리와 부인 아키에 여사, 유족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떠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통일교를 믿게 된 배경으로는 남편의 알코올 중독 등으로 힘든 상황에서 아침 모임에 나가면서 짜증이 정화됐다며 "아이들을 두고 나가거나 헌금이 든다는 것을 알고 남편과 다른 가족이 반대해 속상했다"고 했습니다.

야마가미의 모친은 아들이 초등학생일 때 가정연합 신도가 됐고 남편의 사망 보험금을 포함해 약 1억 엔(약 9억 5천만 원)을 교단에 헌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야마가미는 대학 진학도 단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는 경찰 수사 과정에서 "헌금으로 생활이 파탄 났다"며 "교단에 대한 원한이 있어 (가정연합과) 깊은 관계가 있는 아베 전 총리를 노렸다"고 진술했습니다.

야마가미는 3년여 전 혼슈 서부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상원) 선거 유세 중이던 아베 전 총리에게 접근해 총을 발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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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