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에서 열린 2025 미국 가톨릭 주교회의 연례 총회[AP=연합뉴스 제공][AP=연합뉴스 제공]


미국 가톨릭 주교들이 만장일치에 가까운 합의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대량 추방 정책'에 강력히 반대하는 성명을 현지시간 12일 내놨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가톨릭 주교들이 볼티모어에서 열린 연례 총회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정책에 우려를 표하는 성명을 채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주교들은 성명에서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대량 추방하는 것을 반대한다"며 "이민자와 법 집행기관을 향한 비인간적인 수사와 폭력이 종식되기를 기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가톨릭 주교들은 조국을 사랑하며 조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기도한다"며 "하느님이 주신 인간 존엄성 수호를 위해 목소리를 높여야 할 필요를 느낀다"고 했습니다.

특히 "자녀들을 학교에 데려다주다가 구금될지 두려워하는 부모들을 만날 때, 이미 사랑하는 사람과 분리된 가족을 위로할 때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전체 투표자 수 224명 가운데 216명이 이 성명에 찬성했습니다.

앞서 레오 14세 교황도 미국 가톨릭 주교들이 미국 내 이민자 권리 보호 문제에 대해 "더 단합되고 더 강력하게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미국 가톨릭계가 정치 문제와 관련해 비판적 입장을 밝힌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12년만입니다.

당시 가톨릭 주교들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오바마 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개혁법(ACA)을 통해 피임 보험 적용 의무화를 추진하려 하자 이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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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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